한국에서 보낸 시추기와 컴프레서 등의 장비를 모두 받기까지는 100일 가량의 기나긴 시간이 걸렸다. 탄자니아에서는 통관 과정에도 물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 터라 간사 4명이 탕가 항구에까지 직접 찾아가 모든 통관 절차를 꼼꼼히 검수하고 나서야 안심하고 물건을 인수 받을 수 있었다. 컨테이너 박스에 싣기 위해 분해했던 장비들을 하나 하나 다시 조립하고 나니 높이 솟은 시추기의 위용이 대단했다. 크고 웅장할 뿐 아니라 탄자니아 지형에 맞춰 별도 제작한 시추기였지만, 아직 제대로 시동해 본 적 없는 새 장비라 테스트 목적으로 몇 번의 시추 일정을 마련했다.
2. 물을 얻지 못하고 끝난 첫번째 시추
아루샤 근처에 장비의 한계로 인해 90m 정도 파다가 중단된 시추공이 있어 5대의 차량을 이끌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첫 번째 시추라 주위에 거주하시는 한국 분들도 함께해 주셨고, 특별히 기술지원을 위해 강남지하수개발의 사장님 내외분이 한 달 동안 탄자니아에 방문해 주셨다. ‘드륵 드륵 드르륵 쿵쾅’ 시추기는 3m 길이의 로드를 땅으로 땅으로 계속 밀어 넣었다. 그런데 120m쯤 내려 갔을까? ‘덜컥 덜컥’ 하면서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하고 헛돌기 시작했다. 이런! 해머가 빠졌다. 해머를 찾기 위해 변형 로드를 만들어 다시 시작했다. 금새 물이 빠져 버리는 것이 현무암 층이었다. 해머를 잃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작업은 120m에서 중단하기로 했다. 첫 번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 안타까웠던 것도 있었지만, 더 이상 커피색 물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환호하며 몰려들었던 주민들에게 말할 수 없이 미안했다.
킬리만자로 산 근처에서 작업하는 모습
땀 흘려 일하고 있는 이동선 지부장
3. 이어지는 실패와 어려움
첫 번째 시추공에서 좀 떨어진 초등학교 근처에 두 번째 시추를 시도했지만, 그 곳 역시 현무암 지대여서 실패하고 말았다. 머드펌프도와 윙비트도 써봤는데 모두 헛수고였다. 시추기는 너무 큰 힘을 받아 왼쪽 앞 지지대에 균열이 생기고 말았다. 용접으로 앞 지지대를 보강하고 세 번째 시추에 도전했다. 세 번째 시추할 현장은 킬리만자로 산 인근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도 58m 시추 후에 결국 실패했다. 진흙 층이 계속 무너져 더 깊이 시추할 수가 없었다. 위용을 뽐내던 시추기는 한 없이 작아 보였고, 멀리 보이던 킬리만자로 산과 아프리카 땅은 크고 강하게 느껴졌다. 장비만 있으면 금방이라도 탄자니아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선물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3번의 실패 후에 그것이 어린아이 같은 상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검은 대륙은 땅 속 깊은 곳에 있는 보물을 낯선 이방인들에게 쉽게 내어주려 하지 않았다.
4. 하늘높이 솟구치기 시작한 지하수
이쯤 되니 오기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그날 아침에도 몸에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 일어났다. 손가락 마디 마디가 아팠지만, 흰 목장갑으로 가리고 일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옆에 시추기를 자리잡고 크게 숨을 고른 후 땅을 파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6인치 해머가 아닌 8인치 해머를 사용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쏴아~’ 물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적은 양의 물이 아니고 하루 500톤 이상의 수량을 갖고 있는 지하수 층이었다. 3번의 실패에서 얻을 수 있었던 물의 양 만큼이 한 곳에서 터진 것이었다.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땅을 파면서 들어갔던 흙과 모래를 꺼내는데, 시추기 보다 더 높이 물 기둥이 솟구쳤다. 치솟는 물 기둥 앞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서 있는 동안 주민들에게 미안했던 마음도, 지칠 대로 지친 몸도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과 함께 녹아 내리고 있었다.
1. 탄자니아 지하수 시추 준비 완료!!
2. 물을 얻지 못하고 끝난 첫번째 시추
아루샤 근처에 장비의 한계로 인해 90m 정도 파다가 중단된 시추공이 있어 5대의 차량을 이끌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첫 번째 시추라 주위에 거주하시는 한국 분들도 함께해 주셨고, 특별히 기술지원을 위해 강남지하수개발의 사장님 내외분이 한 달 동안 탄자니아에 방문해 주셨다. ‘드륵 드륵 드르륵 쿵쾅’ 시추기는 3m 길이의 로드를 땅으로 땅으로 계속 밀어 넣었다. 그런데 120m쯤 내려 갔을까? ‘덜컥 덜컥’ 하면서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하고 헛돌기 시작했다. 이런! 해머가 빠졌다. 해머를 찾기 위해 변형 로드를 만들어 다시 시작했다. 금새 물이 빠져 버리는 것이 현무암 층이었다. 해머를 잃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작업은 120m에서 중단하기로 했다. 첫 번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 안타까웠던 것도 있었지만, 더 이상 커피색 물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환호하며 몰려들었던 주민들에게 말할 수 없이 미안했다.
3. 이어지는 실패와 어려움
첫 번째 시추공에서 좀 떨어진 초등학교 근처에 두 번째 시추를 시도했지만, 그 곳 역시 현무암 지대여서 실패하고 말았다. 머드펌프도와 윙비트도 써봤는데 모두 헛수고였다. 시추기는 너무 큰 힘을 받아 왼쪽 앞 지지대에 균열이 생기고 말았다. 용접으로 앞 지지대를 보강하고 세 번째 시추에 도전했다. 세 번째 시추할 현장은 킬리만자로 산 인근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도 58m 시추 후에 결국 실패했다. 진흙 층이 계속 무너져 더 깊이 시추할 수가 없었다. 위용을 뽐내던 시추기는 한 없이 작아 보였고, 멀리 보이던 킬리만자로 산과 아프리카 땅은 크고 강하게 느껴졌다. 장비만 있으면 금방이라도 탄자니아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선물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3번의 실패 후에 그것이 어린아이 같은 상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검은 대륙은 땅 속 깊은 곳에 있는 보물을 낯선 이방인들에게 쉽게 내어주려 하지 않았다.
4. 하늘높이 솟구치기 시작한 지하수
이쯤 되니 오기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그날 아침에도 몸에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 일어났다. 손가락 마디 마디가 아팠지만, 흰 목장갑으로 가리고 일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옆에 시추기를 자리잡고 크게 숨을 고른 후 땅을 파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6인치 해머가 아닌 8인치 해머를 사용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쏴아~’ 물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적은 양의 물이 아니고 하루 500톤 이상의 수량을 갖고 있는 지하수 층이었다. 3번의 실패에서 얻을 수 있었던 물의 양 만큼이 한 곳에서 터진 것이었다.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땅을 파면서 들어갔던 흙과 모래를 꺼내는데, 시추기 보다 더 높이 물 기둥이 솟구쳤다. 치솟는 물 기둥 앞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서 있는 동안 주민들에게 미안했던 마음도, 지칠 대로 지친 몸도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과 함께 녹아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