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골디의 댄스교실’이 시작된 네팔, 그리고 써빙프렌즈 #2

2017-09-18

 

8월 7일(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이제는 혼자서 택시를 타고 김일환 지부장님 댁을 찾아가는건 식은 죽 먹기다. 공항 택시 승강장에서 “랄릿뿌르 버미먼덜”을 크게 외치고 택시를 잡아탔다. 그 사이 네팔의 시간은 몬순이라 불리는 우기의 최고조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1~2월과 6월에 보았던 건조한 개천과 먼지투성이의 도로는 사라지고 굽이쳐 흐르는 강줄기과 촉촉한 흙냄새를 머금은 공기로 바뀌어, 낯설지만 반가운 얼굴로 여행자를 맞이하는 카트만두였다.

써빙프렌즈 네팔 사업장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사회적 목적 기업형 레스토랑 ‘Mitho Chicken(미토치킨, 미토는 네팔어로 ‘맛있다’라는 뜻)’에서 하루에 한 끼는 한식을 먹을 수 있으니, 장거리 비행과 현지 음식으로 인해 울렁거렸던 위장이 금새 멀쩡해졌다.


사진1. 네팔로 향하는 즐거운 발걸음
 

10일(목) 포카라로 떠나기 전까지 이틀간 ‘Anna’s Home’과 ‘Sharan Care Center’에 들러 할머님들, 아이들과 함께 우정 팔찌를 만들었다. 그 사이 도착한 여름캠프의 봉사팀인 온누리교회 학생부와 인사를 나누고, 짧은(?) 오리엔테이션 후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자고 먹고 싸고를 반복하며 무려 8시간 30분 만에, 네팔의 제2의 도시 포카라에 도착했다.


사진2. 포카라로 향하는 8시간 30분의 여정 중에...
 

사전 점검회의를 하고, 캠프물품을 챙기는 1박2일 동안 단 5분도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이번 포카라 캠프의 테마는 여행인데, 이렇게 내내 비가 오면 어쩌란 말인가...

그런데 웬걸! 정확히 11일(금) 낮 12시, 아이들의 버스가 호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비가 주춤하더니 다음날 아침 안나푸르나가 마주보이는 앞동산 ‘사랑콧’에 오르는 시간까지 하늘은 아이들의 포카라 여행을 도우셨다. 껀쩐뿔에서 온 50여명의 아이들은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이틀간의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이 모든 준비와 노고에 보답했다.


사진3. 껀쩐뿔에서 30여 시간을 달려, 포카라로 아이들을 태워온 버스


사진4. 사랑콧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의 모습
 

페와 호수에서 아이들은 생애 첫 보트여행에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큰 호수가 빚어내는 풍경에 눈을 빼앗기는 듯 했다.

수영장에서는 또 어떤가. 써빙프렌즈에서 준비해 준 수영복과 온누리교회 봉사단이 마련한 래쉬가드로 갈아입자마자 한국의 아이들과 똑같이 물장구를 치고, 물싸움을 하며 신나게 놀았다. 입술이 파래지고 몸을 덜덜 떨면서도 “다음 물놀이가 언제일지 모르니 절대 물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며 버티던 아이들...

‘사랑콧’에서 본 안나푸르나와 ‘데이빗의 폭포’, ‘산 박물관’에서는 히말라야의 웅장함과 네팔의 아름다움을 함께 이야기하며, 팀별로 점심식사를 하고 쇼핑가를 산책하는 동안에도, 아이스크림을 먹는 자유시간에도 끊임없이 깔깔거리며 몰려다니던 녀석들.

저녁시간에 진행된 ‘골디의 댄스교실’과 영화 ‘Moana’ 관람까지, 아이들은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최선을 다해 이틀간의 여행을 즐겼다.


사진5. 포카라 여행에 참여한 아이들과 함께


사진6. 국제산박물관(International Mountain Museum) 앞에서

 

그렇게 2017년 포카라에서의 여름캠프는 끝이 났고, 아이들과 함께 13일(일) 아침 8시에 포카라를 떠나 14일(월) 밤 10시에 껀쩐뿔에 도착했다. 몬순시즌이라 산사태와 교각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네팔인들 특유의 낙천적 태도로 서른여덟시간의 여정을 너끈히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이번 여행에서도 내가 더 많이 받아간다는 걸 새삼 느낀다.

캠프 마지막 밤, 모두를 향했던 인사말로 방문기를 마친다.

“처음 만났을 때는 반가웠습니다. 두 번째 만난 이번 시간에는 사랑에 빠졌지요. 세 번째 만나게 된다면 아마 가족이 될 것 같습니다. 그 때까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씻읍시다. 그래서 건강하게 지내다가 다시 만나요~”

써빙프렌즈와 인연이 된 후로, 다른 국제구호단체에도 후원회원으로 가입하고 인도 뉴델리로 날아가 달리트 계층의 청소년들과 ‘골디의 댄스교실’을 가졌다. 올 가을에는 필리핀의 빈민촌에서 ‘골디의 댄스교실’이 진행될 예정이고, 다가오는 겨울에는 베트남에서 귀환여성의 자녀들과 함께 ‘골디의 댄스교실’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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